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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생활]새우볶음밥 도전기 feat. 또리아 from 러시아
    Some things to read 2018. 4. 19. 00:09

    이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07.12.03일에 중국 하얼빈에서 이공대 어학연수로 생활하던 중에 있었던 나의 과거 생활기를 옮겨 보았습니다. 다시 보니 그땐 글을 쓰며 마침표를 여러 번 찍는 등 깔끔하지 못한 글버릇이 있었네요. 돌아보면 대단히 거창하거나 개척하듯 살아온 길은 아니었으나 내가 살았었고, 다니던 그 길, 그 교실에서 지금도 누군가 내가 겪었던 경험을 되풀이하며 삶의 기록을 남기겠네요.

    재료: 피망 반쪽/당근 반쪽/ 내 왼손 주먹과 같은 크기 감자 2개/ 통통한 마늘 반쪽/ 새우 200 g/소금 약간/후추 약간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뿔싸~ 20분 지각이었다...여느때라면 씻고 2교시 수업에 맞춰 들어갔을텐데...몸이 편치않아 다시 눈을 감아 버렸다...그렇게 다시금 잠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나오니...정오였다. 빨래를 가지러 온 친구와 잠시 이야기르 ㄹ나누곤 곧바로 새우볶음밥을 만들어 보았다...흐흐흐...모든 일이 그러하지만 요리 역시 재료준비가 반이다. 감자 깍고 당근썰고 피망 자르고 마늘 닫지고 새우를 물에 담궈 식감 좋게 하고 나니 새우볶음밥의 5부 능선쯤은 넘은 것 같았다.

    재료를 마구마구 넣고 쌘 불에 요리조리 주걱으로 왔다갔다 바쁘게 재료에 불맛을 입히기 위해 골고루 저어주니 끓기 시작하며 재료의 육수가 점차 자박~짜박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저 새우보니 맛깔스럽게 보이네요.

    지금은 간장이나 된장 같은 소스가 안들어간 비교적 간단한 볶음요리를 만드는 거지만 언젠가는 꼭 찜이나 찌게 종류도 도전해 보고싶다. 만들 때는 옆에서 계속 그냥 빵이랑 고기해서 먹자고 내 요리를 의심하고 중단을 종용하던 또리아가 결국 맛보더니 맛있다고...계속해서 이게 한국음식이냐고 묻고 그릇바닥까지 쓱싹 비우며 맛있게 먹어줘 진짜 뿌듯했다ㅋㅋ 또리아가 러시아인인데 솔직해서 입맛에 안맞으면 그냥 안먹는 걸 알기에 빈말이 아니란걸 확신할수 있다. 

    각 잡던 군대시절 생각이 나서 볶음밥도 각을 잡아보았다~이쁘게 나온건 또리아를 주고...모서리가 부서져 나간건....내가ㅡㅡ;;허나 이것이 바로 한국인의 예절 아니겠어요?하하.

     원래는 12월까지 함께 생활하다 이별하는 한국친구를 위해 장을 본 것인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오늘은 연습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

    야...이거 길에 나가 바로 팔아도 잘팔리겠는걸..ㅋㅋ 도시락 장사나 해볼까? 메뉴는 오직 하나, 새우 볶음밥 ㅋㅋ 여러분 잘팔릴까요? 부디 댓글에 남겨주세요~

    나도 요리에는 허접이지만 이 요리의 관건은 센불에서 얼마나 밥알을 탱글탱글하게 볶아 주느냐이다...눌러붙지 않으면서 느끼하지 않게 올리브나 식용유를 조절해서 주걱으로 밥알 하나하나를 코팅해주는 마음으로다가..ㅋㅋㅋㅋ아~ 작은 성취감으로 오늘 너무 행복하다. 글이 길어져 대단히 죄송합니다..어디서든 다들 맛난거 드시고 다니세요~

    물고기를 잡으려면 물에 흠뻑 빠져라.

    "아까 물고기를 잡을 때 무슨 생각을 했죠?"

    "오직 한 가지만 생각했어요. 어떻게 물고기를 잡을 것인가? 

    어떻게 물고기가 움직이는 방향과 내 몸이 움직이는 방향을 일치시킬 것인가...

    그 생각만 했죠."

    -유영만의 ('기린과 코끼리에게 배우는 공생의 기술')중에서-

    올해는 현지시간으로 6.14(목) ~ 7.15(일) 사이에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느 ㄴ이류로 러시아 친구 또리아가 생각이 나지만 다시 만날 날이 살아 생전에 올까 싶네요. 누구나 다들 살면서 여러사람을 만났다가 헤어지고, 잊혀지고 혹은 가슴에 담아두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살아가는데 그 만남 하나하나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마음과 정을 나누고 살아가자고 다짐해봅니다.모두들 행복하세요. 지금까지 '내가 더 잘할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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