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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서 된장찌개를 끓이며...
    Some things to read 2018. 2. 26. 23:47

    안녕하세요~ '내가 더 잘할께'입니다. 퇴근하고 글과 음악을 찾아 보고 귀로 듣고 있자니 옛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며 중국속에서 지냈던 날들이 말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썼던 일기를 다시 보았는데요. 제가 있었던 그곳에서 지금도 누군가는 그 시절 나처럼 중국속으로 뛰어들어 부딪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 누군가도 또 그럴 게 분명하네요. 그때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지금 내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수치화할수 없지만 행복했던 기억이었어요. 지금 대중관계가 많이 악화되었지만 무분별한 중국에 대한 혐오보다는 영리하게 대하며 경제적으로 실익을 추구할 수있기를 바라며 옛 경험을 글로 써볼까합니다.

     너무 무료하게 지내는 요즘이라 고민끝에 된장국을 끓여보았어요. 제 인생에 첫 된장국이죠. 만들고 나서 한동안 스스로 감동받아 마음이 출렁거렸습니다. 아~ 나도 할수 있구나. ^^;; 알고보면 아주 쉬운 요리이고 즐겨 먹던 된장국이지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가져본 적이 없었고 아주 복잡한 요리일거라 생각을 했는데 라면보다 더 쉽더군요.ㅋㅋㅋ

    간단하게 말하면

    1. 물에다가 된장을 풀고

    2. 좋아하는 재료를 넣고

    3. 그냥 끓이면

    라면보다 더 쉬운 초간단 요리였던 것입니다. 물론 베이스 소스인 된장이 그 모든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죠. 여기서 더욱 맛있게 하기 위해선 부가적인 요리정보를 알면 더 맛있게 끓일 수 있답니다. 예를 들면 된장을 풀때 조금씩 여러번 풀어준다던지, 단맛을 위해 설탕대신 양파를 좀더 넣어주고, 국물맛을 깊게 하기위해 감자의 전분성분이 국물에 스며들도록 여러번 끓여준다던지 하는 팁 말입니다.

    간단하지만 이러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면서 느낀 것중에 하나가 밖에서 사먹는 것들이 많이 부실하며 맛을 위해 몸에 좋지않은 것들을 얼마나 많이 넣는지 진짜 크게 느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된장국을 만들어 뿌듯한 마음으로 먹으면서 이처럼 지금까지 어렵다고 지레 단정하고 도전하지 못했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고 지나쳐온 일들이 없었나 돌아보게 되더군요. 알고 보면(겪어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들임에도 말입니다.

    [각주:1] 최근 중국돈(위안화) 절상과 맞물려 환율이 너무 올라 아낄겸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밥을 자주 해먹고 있습니다. 귀국하기전에 백두산을 여행하기로 어제 결정을 해서 더 아껴야 할 필요성도 있지요. 덕분에 확실히 생활비가 줄어들더군요. 전자제품은 한국이랑 똑같고 돼지고기 가격은 거의 두배 가까이 오르고 그렇지만 그래도 교통비랑 먹거리 가격은 아직 괜찮은 편입니다. 제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아마도 1,2,3차 산업이 모두 공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잘 사는 대도시를 그외 농촌지역이 싼 식료품공급으로 받쳐주는 셈이죠. 물론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여기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라 다들 도시의 삶을 바라고 몰려들고 있어서 앞으로는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콩같은 경우는 이미 소비가 생산을 넘어 콩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모든 나라가 식량 수출을 규제하는데 우리나라가 피해받는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한끼줍쇼

    기숙사를 나와서 집을 구했는데 첫 사진은 제 주방입니다. 1평 남짓한 조그만 공간에서 이것저것 만들죠. 가스가 아니라 전기로 돌아가는 띠엔스루(한국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를 이용해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된장은 한국제품인데, 중국생활이 편한게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그렇기도 하고 교민들이 많아서 그런지 왠만한 한국제품 다 구할수가 있습니다. 참 좋아요. 사실 한국인 사는데 불편함이 없죠. 요즘 나이가 드는 관계로 늙어보이는 제 사진은 생략했습니다.  색깔을 위해 고추장도 약간 넣어주고, 오곡밥과 함께한 된장국. 이글을 쓰다보니 또 먹고 싶습니다.ㅎㅎㅎ얼마전 78kg까지 갔는데 이러니 살이 안찔수가 있을까요?ㅡㅡ;;;;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에서 여자 그리고 엄마로 사는 게 많은 고달픔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을 생각하면 여자(한 아이의 엄마)로 사는것도 참 보람있고 재밌을 것같더군요. 허나 그것도 엄마의 노고를 당연히 여기고 몰라주는 가족들속이라면 피곤할 것같습니다..^^;;

    모두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1. 여기서 서술한 중국의 상황은 모두 2008년04월의 일들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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