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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년을 갈망하던 밀양 위량못(위양지)의 겨울
    Where to go 2018. 1. 27. 13:50

    안녕하세요~ '내가 더잘할께'입니다. 오늘은 세종병원 화재로 마음 아프게 하는 뉴스가 자주나오는 밀양. 현재 경찰과 함께 대규모 감식이 들어갔고 조만간에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겠지만 그와 별개로 많은 피해를 보신 지역민,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위로를 드리며 유감스러운 마음입니다. 화재로 지역사회 전체에 어두운 분위기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밀양에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밀양의 명소를 소개드리려 합니다. 

    완재정으로 넘어 가는 석재다리에서 주차장과 마을을 찍어 보았어요. 폐까지 차고드는 시원함이 있는 아침공기를 마시며 방문했어요. 지역민인지 저처럼 외부인인지는 모르지만 소소하게 방문객들이 있네요.^^

    겨울이라 녹음이 짙은 봄여름만 못하지만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걸으며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장소라 생각되며 그래도 문화재 자료 167호로 지정되어있는 이곳의 소개를 해드릴께요  위양못은 신라와 고려 시대 이래 농사를 위해 만들어졌던 둑과 저수지입니다. 위양(位良 )이란 양민을 위한다는 뜻이며 임금이 백성을 위해 쌓은 저수지로, 현재의 못은 임진왜란 이후 1634년에 밀주 부사 이유달이 다시 쌓은 것이라는 기록이 최신기록입니다.

    못에는 안동 권씨가 세운 완재정이 있고, 둑주변에는 소나무, 이팝나무, 팽나무, 느티나무등과 같이 아름다운 꽃과 희귀한 나무들이 심어져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현재까지도 안동 권씨 집안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입구쪽 공중화장실과 주변이 아주 깨끗히 말그대로 관리되는 느낌을 주고있습니다. 조선후기와 근대의 기록을 보면 못의 규모는 점차로 축소되어 왔으나 저수지라는 경제성과 연못이라는 경승지의 성격을 아울러 가지고 있었던 곳이었으며 주변에는 화악산과 운주암, 퇴로못 등이 더불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못 가운데에 다섯개의 작은 섬이 있으며, 둘레에 크고 작은 나무로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는데 이른 봄 못가에 피는 이팝나무가 빚어내는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나무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팝,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봄비 내리는 위양못 둘레길은 걷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다들 혹시 이팝나무 유래는 아시나요? 저는 이름만 듣고 외래종인 줄만 알았거든요.그래서 찾아보았는데요~

    이팝나무는 그 꽃모양이 하얀 밥알을 닮아서 예로부터 밥태기나무, 쌀나무 등으로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려져왔는데요. 입하(立夏)무렵 꽃이펴 '입하나무'라 부른 것이 변음되어 '이팝나무'라 부르게 되었어요.  이팝나무는 예로부터 농사짓던 이들이 꽃의 개화하는 시기와 정도를 보고 일년 농사의 풍작을 점치던 신목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습한곳을 좋아하는 이팝나무의 특성상 강우량이 풍부하면 풍성한 꽃을 한꺼번에 피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나무에 병충해 예방을 위해 주사자국이 드문드문 보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유난히 추운 올겨울 건강하게 나시길 바라며 지금 아니더라도 입하무렵에 들러서 백성의 농사를 위해 조성된 저수지에 비치는 하얀 쌀밥이 보는이의 마음을 가득 채워주니 시기 잘 맞추어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곳은 2016년 '제1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https://forest.or.kr/pages/10) 에서 공존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끝으로 사람과 숲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이 아름다운 숲이 다음세대까지 변함없이 보전되기를 저 역시도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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