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자전거도 타고 겨울 철새와 창녕 우포늪 거닐기
    Where to go 2018. 2. 12. 23:50

    안녕하세요~ '내가 더 잘할께'입니다. 아주 추웠던 1월 21일날 합천 해인사 다녀오던 길에 우포늪에 들렀습니다. 집이 부산쪽이라 경유가 가능한 곳이라 일부러 가진 않았습니다.여느 곳처럼 자연경관이 봄 여름만큼 생명력있는 강렬한 느낌은 아니지만 자연 속에서 인간이 새와 함께 노닐며 편안한 느낌을 던져주는 곳이었습니다. 계절에 아랑곳하지않고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드문드문 있었고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습니다. 우포늪 둘레를 걷는 동안 관찰해보니 40~50십대 중년분들이 자전거도 타시고 날아오르는 철새처럼 기분좋은 걸음으로 돌아보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자가가 아니면 접근이 불편한 교통편탓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젊은 연인들은 드물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젊은 분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나 장소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디가나 나 여기왔다~ 인증하는 포토포인트가 있는데요, 우포늪은 아마 여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입구에 여기가 우포늪이라고 새긴 이 석재를 보고 두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늪'은 조관우의 '늪'같은 노래가사속에 표현된 것처럼 무언가에 매혹되어 빠져나올수 없는 대상을 비유하기도 하고 잘못 들어가면 스르륵 끌려들어가는 그런 지역이 떠오르고 아주 강한 어감을 주는 우리말로 어릴때부터 이해되었는데 영어권에서는 그냥 'Wet land'네요. 그냥 젖은 땅. 하하 저만 이런 느낌을 받은건가요? 그리고 두번째는 람사르는 무엇일까? 저는 람사르 조약과 람사르의 어감에서 분명히 네덜란드의 지역명일것이다라고 우겨서 일행과 내기아닌 내기를 했는데요~ 일반상식이라기엔 배운적도 오래되고 람사르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넘어간 것 같아 상대방이 내기에 걸려들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정답을 알고 가셔서 내기걸어보세요!!

    람사르는 이란 마잔다란 주에서 카스피 해에 접해있는 휴양지 이름입니다. 1971년 습지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이 체결된 장소입니다.이름을 따서 람사르협약이라고 하며 농경지 확장과 매립 제방건설등으로 습지가 소멸되고 있는 추세에 반기를 들고 생태학적 중요성과 인간에게 유용한 자원이라는 전제하에 습지보호에 대한 전세계적인 요구가 일어나서 협약이 발효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총 19개소 강원도 대암산 용늪, 전남 장도 습지, 전남 순천만, 제주 물영아리, 충남 태안군 두웅습지, 울산 무제치늪, 무안갯벌,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오대산 습지, 제주 물장오리오름 습지 등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기억해 두셨다가 떠오를때 한번씩 다녀오시라고 남겨드립니다.

    조용히 지켜보고 싶었는데 방해가 되었는지 쏜살같이 날아올라 가버리더라구요. 새이름 아시겠나요? 제가 볼때 쇠백로 같습니다. 아래 조류 안내판에서 한참을 분석해본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이날 이곳에는 새들을 촬영하러 전문가느낌의 장비를 들고 걸어다니시는 분들이 간혹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제 가슴에 이 풍경들을 묻기로 했어요~ 절대 장비가 없다거나 그런 이유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ㅠ.ㅜㅋ

    추운 시베리아 겨울을 피해 우리나라로 찾아 오는 철새들을 보고 있으니 일자리를 찾아서, 또는 더 나은 환경을 갈구하며 떠돌아 다니는 나의 모습이 대비 되어 뜬금없이 동질감이 들었다. 내가 저렇게 철새처럼 산다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 것인가부터 고단하지만 자연의 섭리라면 기꺼이 따라야겠지하는 생각까지 깊지는 않으나 꽤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에서 기사를 읽으면 항상 넘쳐나는 '살기 너무 힘들다'는 푸념과 탄식들속에서 정작 지금 나와 나를 둘러싼 대다수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실까지 마치 추운 겨울속에 내던져진 철새의 상황과 비슷하며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불평등이 고착화되는 현상이 일상속으로 깊숙이 침투하여 무기력감을 야기시키는 환경속에서도 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구성원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수고한다고 그리고 우리 모두들 화이팅!!~ 

    오늘은 장소에 대한 소개보다 제생각을 많이 곁들인 저만의 특별한 요리를 내놓은것같습니다. 두서없었을지도 모를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댓글

Designed by Tistory.